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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바라고 바라던 눈내리는 도봉산

내일이 음력설이라서인지 등산객들이 한결 줄어든듯하다

새벽에는 동쪽이 구름하나 없이 환하다

오늘은 자운봉쪽으로 방향을 잡고 오른다

전에 광각을 안가지고 와서 풍경을 맘껏 못 찍었다

어제 눈이 많이 와서 경치가 예쁠줄 알았는데

어느새 많이 녹아버렸다

(지난주에도 낮에 눈소식이 있어서

부리나게 올라갔는데..

산위에서 눈을 맞아 보고 싶다)


햇빛을 받아 환하게웃고 있는듯...

이 바위산에선 암벽을 안타는지??

겨울이라 못하게 하는건지..

한번 보고 싶은데..


나무사이로 보이는 멋진 풍경







난코스??

나름 기어서 올라가는 곳

날이 꾸물꾸물하더니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야호~~ 제발 많이 내려라~

산위에서 제대로 한번 맞아보자~~






신선대

바로 저 위다

눈이 많이 내린다

사진기를 배낭속으로 집어 넣고 올라간다

배낭에서 아이젠(태어나서 첨이다.ㅋㅋ)을 꺼내 신고

파이프를 잡고 기어 올라간다

파이프 놓치면 바로 아듀~~~~



신선대에 올라서니아래가 까마득히 보인다

이런 젠장~~ 난 고소공포증이 있나보다

다리가 후들거린다

가슴을 진정시키고 사진 몇장 찍는다

맘편히 경치구경을 못하겠다

맘이 불안해서리... ㅠㅠ

옆에 있는 사람은 그 바람불고 눈 내리는 꼭대기에서 도시락 까먹는다..헉~

등산객들이 계속 올라오고 내려가고 하는 붐비는 곳인데...

위 3장 사진은 내 맘이 편치 않은 상태(높아서 무서워서리...)에서 찍어서

내 맘처럼 흑백처리했다..후후


다시 파이프를 잡고 엄금엄금 기어 내려와

맘 편히 사진을 찍었다

저 오른쪽 꼭대기가 신선대...

이젠 안 올라간다



조금 더 내려와 졸인 맘을 풀며 컵라면을 하나 먹었다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라면이 제대로 안 풀어진다

하지만 눈 맞으며 밖에서 먹는 라면맛은 진짜 끝내준다

입가심으로 커피도 하나 타서 마시고

아쉬운 하산길이다

아직 초보 산꾼이니

다리힘이 모잘라 넘어질새라

하산길은 아주 천천히 더디기만하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많은 눈이 내렸다

하산길 중간중간 가만히 서서 눈 내리는 산을 음미해본다

새소리도 없고 고요하다

가끔 까마귀들 울음소리만...

어디 가만히 앉아서 명상이라도 해보고픈 날이었다

땡큐~~ 도봉산~~

2009.01.25 음력설 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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