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말
비겁,소심,겁장이,수줍음
술패랭이꽃 다음 블로그 청수거사님
왜 자꾸 술에 취해 흔들릴까
가난한 삶
비바람 몰아친 적
어디 어제오늘 한두 번이었던가
왜 자꾸 갈래갈래 꽃이파리 찢어질까
한여름 땡볕 화살
맨몸으로 받아낸 적
어디 어제오늘 한두 번이었던가
가슴 설레며 춤판 벌린 젊은 날
분홍빛 꿈나래
활짝 펼치지 못했어도
한때나마 신명나게 놀았으면
그 추억만으로도 넉넉한 행복인데
이별의 벼랑 끝에서
다시 알몸으로 떨어진다 해도
부끄러운 사랑
얼굴 가릴 수 있는
누더기 모자 하나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
이젠 바람에 걸어두어야지
술 취해 흔들리는 거리에서
눈물 뿌리며 쳐다보면
드맑은 하늘
총총한 별빛
언제나 저만큼에서
나를 향해 웃어주고 있는데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못한 채
낡아 헤진 패랭이 뒤집어쓰고
찢어지고 짓이겨지고 덧나기만 하는 상처
왜 아물지 않느냐고
어찌 마음 가득 설움만 채울 수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