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싱그러움

도봉산 무수골

천천히 길을 오른다

계곡가에 식당옆으로 흐르는 물을 따라

길을 벗어나

사람들의 시선을 받지 않는

물가의

아주 조그만 이끼들의 재잘거림을 듣는다

부끄러운듯 바위밑에 숨은 산괴불주머니

물속에 노니는 버들치들의 합창

고운 색깔의 꽃잎

조그마한 흙부스러기위의 작은 잎새하나

그렇게 흐르는 물과 같이

초록의 싱그러움이 내곁에 조용히 온다